현재
2023년이 끝났다.
2024년이 되자마자 2023년 회고를 쓰기로 다짐했었는데,
쌓인 피로와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며칠이 지난 지금에서야 부랴부랴 작성한다.
새해부터 미루고 시작하다니.. 아주 한 해의 시작이 상쾌하다.
새해 들은 첫 곡 대로 한 해가 흘러간다는 속설이 있다.
그렇게 되길 바라며 재작년에는 HOT의 행복, 작년에는 우주소녀의 이루리라는 노래를 들었다.
올해에는 동생과 같이 뭘 들을까 고민하다가 곡 하나를 선정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곡이 내레이션으로 좋은 말이 꾹 눌러 담겨 있다.
썸네일만 봐도 재밌어서 한 해를 웃으면서 시작할 수 있던 것도 좋았던 것 같다.
올 한 해에는 더욱더 성공하길 바라며..
지금의 나
내가 운영하는 서비스는 연간 사업이다 보니 해가 바뀌면 사업이 종료되고 준비 기간을 갖는다.
그래서 바쁜 게 조금 줄어들 줄 알았는데..
클라이언트의 무수한 데이터 요청과 올해 사업 준비, 다른 프로젝트 개발 등으로 여전히 정신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것 없이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패턴의 반복인데,
그래서 그런지 뭔가 피로가 계속 쌓이는 것 같기도 하다. (자세를 고쳐 앉으며)
작년에는
대학교 기숙사, 군대 제외하고 항상 본가에서 살다가 처음으로 자취를 하게 됐다.
이미 먼저 자취를 시작한 동생의 집 계약 기간이 끝나는 2월에 맞춰 둘이서 전셋집을 하나 구하여 같이 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 방에 코딩이나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고,
요리를 거창하게 해 먹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둘이서 나름대로 재밌게 살고 있어서 만족한다.
그리고 6월에 회사가 이사를 했다. 회사를 이사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에 기록되어 있다.
https://hojun-dev.tistory.com/entry/회사-이사-후-하루-루틴-기록
아직까지 이때와 하루 루틴은 동일하다.
이 루틴을 수행한 지 약 6개월이 지났는데, 그래도 잘 맞았다고 느꼈던 루틴인 만큼 잘 지켜지고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만 빼면..)
회사
올해는 덴티아이라는 서비스에서 Android와 iOS 프론트 개발을 제외하고 웹 프론트엔드와 웹/앱 백엔드를 혼자서 개발하고 운영했다.
기존 서비스 자체가 크기가 꽤 크고 프론트엔드까지 개발해야 하다 보니 재작년까지만 해도 최소 3명 이상의 인원이 투입되어 있었는데,
어느 정도 안정화도 시켰고 사업에 대해서도 이해를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혼자 도맡아서 개발하기로 했다. (회사 인원 분배 상 맞는 방향이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프론트엔드는 내 주력 분야는 아니지만 몇 년간 작업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마크업을 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
디자인 요소가 크게 추가될 일은 없었기 때문에 기존 컴포넌트와 작업물을 바탕으로 뚝딱뚝딱 잘 만들며 대응했다.
백엔드 부분은 올해 배포 구성을 바꾸고 클라우드 환경도 고도화하면서 그에 맞춰 서버 구성을 많이 건드려보는 등 DevOps 부분을 많이 챙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부 지자체에서 서버 관련 이슈가 있었던 부분들도 전부 해결했다.)
또한 통계가 중요한 시스템이다 보니 열심히 QA 해가며 통계를 많이 고도화하고 정책을 문서화했고,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리팩토링도 상당 부분 반영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덴티아이 서비스에서만 봐도 꽤나 많은 걸 했다.
어쩌다 보니 PM 한 분, CS 한 분과 함께 정책의 대부분을 상의하고 열심히 대응하게 됐고,
힘들었지만 사업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덴티아이 말고도 프로젝트 3~4개 이상의 백엔드, 관리자 웹 프론트 개발을 담당하면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개인적으로
작년에는 회사 안팎으로 개발 관련하여 도움을 줄 기회가 많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한번 더 공부하면서 기초를 더 다지는 기회가 되었고,
나도 몰랐던 내용들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가르쳐 주거나 도움을 주는 건 언제나 내가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정말 많이 느낀 한 해였다.
나는 평소 남들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에 대해서 멘토에게 고민을 상담한 적이 있는데,
"작년 이맘때에 비해서 그래도 지금 많이 성장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는 조언을 들었다.
실제로 지난 몇 년을 돌이켜 보면 항상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에 비해 많이 성장했음을 깨닫곤 한다.
작년 한 해를 돌이켜봤을 때, 나만의 대외적인 백엔드 개발자 기준을 드디어 넘어선 것 같다.
나는 업무적으로는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 강한데,
그래서 내 직업에 대한 대외적인 1인분 기준을 꽤 높게 잡는 편이었고,
취업 준비나 기본적인 업무 지식 없이 회사에 입사해서 실무부터 했던 케이스다 보니 이 기준을 넘는 데에 오래 걸린 것 같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내가 위의 기준을 넘어서야 여러 활동이나 업무 외적인 공부가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대외활동이나 오픈소스, 최신 트렌드 기술 공부와 같은 것들도 이제야 하나씩 시작해 보고 있다.
또한 현재 회사 외의 다른 도메인들에 대해서도 경험이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야를 넓히기 시작하는 단계로써 이제 시작된 올 한 해가 나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항상 겸손을 잃지 않고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하면서 계속 노력하다 보면 내년 이맘때에는 훨씬 더 성장해 있을 거라고 믿는다.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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